입동࿐ ࿔*:・゚

한국 온 지 6개월 됐다 - 원래 계획에 반 쯤. 그제 전공부의 25주년 추수감사제 전시를 보고 집에서 국 만들고 일기장에 쓴 생각들…

먼저, 국. 국은 할머니 갈비탕 생각하고 만들었다. 기름 이랑 양파, 다시마, 버섯가루, 소금… 물을 끓이고 나중에 청경채, 배추, 들깨가루, 버섯이랑 얇게 썬 소고기를 넣고… 소금 좀 더… 시간 지나고 나서 깔끔한 저녁이 나왔네. 마지막으로 남은 누룽지를 넣고 맛있게 먹었다.

한국에 있는 느낌? 오, 나 진짜 여기 있네. 오늘 한옥 집이 너무 예쁘게 보이고, 풍물 하는 모습 너무 멋있고… 뭐… 한국스러운 aesthetic이 뭔지 생각 난다. 난 여기 어떻게 왔지? 어떻게 끼여 있지? 도로 Chicago 갈 때 뭐를 느낄거지? 오늘은 익숙한 느낌이 들어서 감사하다. everything feels nostalgic today. 시카고에는 눈이 왔고. 여기 홍성에서 오래 살았던 친구들이 부럽네. 이렇게 살 수 있을가?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거야?

농사에 생각. 추워서 전공부를 간 지 좀 됐다. 내일 가야 되지. 찬솔 샘이 시를 읽었는데… 잊으면 안되는 것 들이 기억난다. 맞아, 농사 일은 중요하고, 땅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고, 감사하게 계절이 지나 가는 것이 중요하고… 난 열심히 나한테 중요한 일을 찾는 것을 믿고 있다. 한국에서, 미국에서, 고향에서. 열심히, 중요한 일 할 수 있다. 예쁘고 아름다운 이유도 있지만, 중요하니까 의미가 있지.

가벼운 마음, 무거운 마음. 계속 어떻게 살아 나가야 되지 ㅠㅠ

(린다 고마와 ^^)

251112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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